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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t
7시 40분쯤. 짧은 시간에 네 명이면 많은 편이다. 셋은 니트였고 하나는 밑단 접힌 바지였는데 그 사람만 위가 다 검정이라 붉은 게 아래에만 남아 있더라. 아침에 저걸 왜 골랐을까 싶어서 계단까지 따라 올라갔다.
8시 10분쯤이었다. 스무 명쯤 지나갔는데 가디건은 두 명이었다. 나머지는 반팔 아니면 무릎까지 오는 얇은 겉옷이더라. 작년 이맘때는 훨씬 많았던 것 같은데.
8시 10분 3번 출구에서 회색 얇은 재킷을 팔에 걸치고 뛰어가는 사람을 봤는데 저녁 일곱시에 같은 자리에서 그거 지퍼를 목까지 올린 사람이 서 있었다. 같은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아침에 그걸 왜 벗어서 들고 갔을까 싶었는데 지금은 알겠다.
어제 여덟시쯤 단지 수거함 앞. 검정 봉투 세 개랑 밝은 회색 긴 코트 하나가 옷걸이째 세워져 있더라. 8월 말에 코트를 내놓나 싶었는데 오늘 아침엔 코트만 없어져 있었다
여섯시쯤 지나가다 봤는데 유리 안쪽 마네킹이 입은 건 짙은 초록이고 문 옆 행거에 걸린 건 갈색이더라. 사이즈 태그가 같길래 들춰보니 색상명도 같았다. 안쪽에 노란 등이 하나 더 있는 것 같던데
앞자리 밝은 회색 원피스 입은 분은 폰이랑 카드지갑이랑 텀블러를 다 손에 들고 있었다. 내릴 때 하나씩 옮겨 쥐는 게 보이던데. 저 사람은 아침에 저걸 다 들고 나올 생각이었을까
네시 반 우체국. 밝은 회색 반팔에 밑단 접은 바지 입은 사람이 상자를 안고 서 있었다. 교환이라고 적힌 종이를 창구에 보여주고 뭘 계속 묻더니 송장을 세 번 다시 쓰고 나갔다. 상자에 신발 그림이 있었다
아침 8시 40분 버스에서 세어봤는데 열여섯 명 중에 밝은 상의가 셋이었다. 나머지는 다 검정 아니면 남색. 더운 날일수록 어두운 색이 늘어나는 게 좀 이상하던데
앞에 밝은 회색 반팔 입은 분이 있었는데 계단 반쯤 올라갔을 때부터 향이 확 왔다. 사무실 도착해서 보니까 내 흰 티 어깨에도 같은 게 남아 있더라. 옷이 얇으면 이런 것도 배는구나 싶었다.
오늘 아침 여덟시 십분, 정류장에 열 명쯤 서 있었는데 한 명만 얇은 긴팔이었다. 소매를 팔꿈치까지 두 번 접었고 회색인데 거의 흰색에 가까웠다. 나머지는 다 반팔이었는데 그 사람이 제일 안 더워 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