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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i
Closet
제사 마치면 열두 시 넘고 다음날 아침에 또 상을 차려야 해서 결국 자고 옵니다. 근데 며느리가 잠옷 입고 부엌 나가는 게 아직도 신경 쓰여서 매번 얇은 트레이닝 세트를 챙겨 가는데요,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결혼할 때 맞춘 한복이 옷장 제일 안쪽에 스무 해째 있는데 작년 설에 꺼내보니 저고리 겨드랑이 쪽이 삭아서 손대면 소리가 나더라고요. 버리자니 그때 어머니가 같이 가서 골라준 색이라 손이 안 가고 그렇다고 입을 일이 이제 있는 것도 아니긴 한데...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길래 추석 전에 정리할 건 정리하자 하고 옷장을 열었다가 또 그대로 닫았습니다. 이런 건 다들 어떻게 하시나요?
작년 추석부터 그 자리에 그대로 걸려 있던 걸 오늘 꺼냈어요. 옷은 멀쩡한데 어깨 위쪽에서 눅눅한 냄새가 나서 마당에 널어놨습니다. 일 년에 아홉 번인데 그 아홉 번 말고는 아무도 안 만지니까 이렇게 되나 봐요.
매장 세 군데 들어가서 하루 여덟 시간 서 있는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돌아온 답이 전부 «이거 진짜 편해요» 였어요. 그 말이 틀린 건 아닌데 뭘 기준으로 편하다는 건지 되묻고 싶었는데 결국 못 물어보고 나왔네요... 신발 살 때 직원분한테 뭐라고 여쭤보면 답이 좀 구체적으로 오나요?
아침에 가게 나갈 때 앞치마 위에 걸칠 게 마땅치 않아서 몇 년을 그냥 버텼는데 이번에 눈에 들어온 게 하나 있었거든요 값이 19만 8천원이라 망설이다가 12개월 무이자가 붙어 있길래 눌러버렸습니다 한 달에 만 육천원이면 커피값이라고 스스로 설득하긴 했는데 열두 달이면 내년 여름까지 아닌가요 이 나이에 옷 하나 사면서 열두 달을 끌어도 되는 건지 좀 여쭤보고 싶어서요...
지난주에 이사를 했는데 붙박이장 문을 여니까 전에 살던 분 냄새 같은 게 훅 올라오더라고요 나무 냄새도 아니고 곰팡이도 아닌데 뭐라 설명하기가 어려운 그런 냄새요... 처음엔 며칠 열어두면 빠지겠거니 했는데 오늘 셔츠를 꺼내 입었더니 저한테서 그 냄새가 나서 하루종일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이런 건 어떻게들 잡으시나요?
애들이랑 조카들 데리고 계곡을 갔는데 저는 처음부터 물에 들어갈 생각이 없어서 헐렁한 면 원피스에 얇은 가디건 하나 걸치고 앉아 있었거든요 근데 짐 지키고 고기 굽고 하다 보니까 앞자락이 다 튀고 소매에는 뭐가 묻고 결국 물에 들어간 사람들 옷보다 제 옷이 더 못쓰게 됐더라고요... 이럴 거면 그냥 저도 들어갈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요
이번 달에도 한 번 다녀왔는데 집에 와서 옷을 벗으면 늘 목 뒤랑 어깨에서만 나요. 여름이라 얇은 블라우스 한 장이었는데도요. 그 옷은 그날 바로 빠시나요?
가게에서 앞치마를 종일 두르니까 겉으로는 멀쩡한데 벗고 보면 겨드랑이가 다 노랗더라고요 손님한테 보일 일이 없으니 그냥 입었는데 지난주에 물건 내리다가 팔을 들었더니 바로 앞에 손님이 계셨습니다... 이런 건 그냥 새로 사는 게 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