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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라
Closet
목포에서 통근할 땐 여섯시 40분 차 하나만 보고 살아서 전날 밤에 옷을 다 걸어두고 잤는데 서울 와서 그 습관이 없어졌습니다. 어제도 셔츠 두 장 놓고 십 분 서 있다 결국 뛰었고 둘 다 비슷한 색이었어요
예전엔 이런 자리에 그냥 있는 옷 입고 갔거든요. 목포에서 올라올 때 어머니가 넥타이를 챙겨주셨는데 그게 아버지 거였더라고요. 결국 넥타이는 안 매고 셔츠만 흰 걸로 골랐습니다.
예전엔 8월 말쯤 되면 그 브랜드에서 얇은 긴팔이 꼭 하나씩 나왔거든요. 목이 안 늘어나는 게 좋아서 색만 바꿔가며 사년쯤 샀는데 올해는 아무리 봐도 없더라고요. 매장에 물어보니 그 라인 자체를 접었다고 하대요. 혹시 비슷한 걸 파는 데 아시는 분 계실까요?
서울 올라가는 날 맞춰서 보려고 했는데 입장을 미리 추첨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예전엔 그냥 줄 서면 됐는데 이제 그 줄도 못 서게 됐네요
예전엔 목포에서 서울 올라갈 때 종이봉투에 셔츠를 넣고 다녔거든요. 그땐 구겨져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회사 다니고 나니까 그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요즘은 셔츠를 제일 밑에 깔고 위에 무거운 걸 얹습니다. 눌린 자국이 접힌 자국보다 낫다고 누가 그러대요
이십 년 다닌 집인데 이달까지만 한다고 적혀 있었어요. 안에 맡긴 건 없는데도 한참 서 있었습니다. 이제 읍내에 세탁소가 하나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