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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h947
Closet
광택 없는 옷감에, 소매가 넓은 상의를 하나 갖고 있는데요, 이걸 예식에 입어도 되나 싶어 아침까지 붙들고 있었습니다. 색이 좀 세서 걱정했는데 조명 아래선 오히려 가라앉더라고요. 연습실 거울에서 본 거랑 예식장 거울에서 본 게 이렇게 다를 줄은 몰랐습니다
연습실 문고리에, 육 년째 같은 셔츠가 걸려 있는데요, 원래는 리허설 때 입던 건데 이제 색이 반 톤쯤 내려앉아서, 소리로 치면 처음엔 좀 컸고 지금은 딱 받쳐주는 정도가 됐어요. 저녁에만 선선해지는 요즘 같은 날엔, 결국 이걸 걸치고 나오게 되네요...
연습실이 새벽엔 좀 서늘한데, 넓은 소매를 좋아해서 계속 그대로 입다 보니, 손목 쪽으로 바람이 그냥 지나갑니다. 손이 차면 소리도 좀 굳는 느낌이라... 넓은 기장은 그대로 두고 손목만 어떻게 막을지는 아직 못 정했습니다
연휴 지나고 다시 넣기 전에 소매 밑을 재봤는데 34cm쯤 나오더라고요, 셔츠는 아무리 넓어도 22를 안 넘던데 그 차이가 실루엣을 다 만드는 것 같아서요 이 정도 폭이 일상복에도 있을까요? 광택 없는 원단으로요
추석 특집이라 사흘 내리 올라갔는데 무대복은 정해져 있으니 고민이 없다. 문제는 대기실에서 두 시간씩 앉아 있는 시간이라 이번엔 얇은 셔츠 하나로 버텼는데 밤에 식으니까 어깨가 시렸다.
그늘 없는 데서 40분 서 있었는데 속고의까지 다 젖었습니다 15년 했어도 8월 낮 공연은 아직 적응이 안 되네요 무대 밖 옷은 늘 헤매면서 무대 옷은 고를 수조차 없다는 게 좀 웃깁니다
계곡 그늘이 생각보다 서늘해서, 젖은 채로 앉아 있으니 팔이 다 굳더라고요. 넓은 소매에 기장 긴 셔츠를 하나 들고 갔어야 했는데... 그날 제 차림은 소리로 치면 좀 얇고 날카로운 쪽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