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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Closet
출근이 밤이라 예보 화면에 크게 뜨는 오전 여섯시 숫자가 저한테는 아무 소용이 없어요. 시간대별로 펼쳐보면 새벽 네시가 있긴 한데 그게 실제랑 매번 두어 도씩 차이가 나더라구요. 그냥 나가서 몸으로 재는 게 빠른가 싶기도 하고요.
여섯시 반에 나왔는데 주차장 건너가면서 팔이 시리더라고요. 로커에 처박아둔 긴팔 하나 꺼내서 걸치고 왔는데 이게 작년 겨울에 넣어둔 거거든요. 세탁기에 백 번은 돌린 건데 아직 형태가 살아 있어서 얘는 계속 쓸 것 같아요. 두 시간 자고 다시 나가야 하는데 낮엔 또 덥겠죠 ㅠ
연휴 근무표 나왔는데 추석 당일이 나이트예요ㅠ 3년째 이러다 보니까 이제 명절에 입을 옷을 아예 안 사거든요. 대신 근무 끝나고 다음날 큰집에 얼굴만 비추러 가는데 그때 입을 걸 매번 못 정해요. 두 시간 자고 나가는 거라 안 구겨지는 상의여야 하는데요.
야간 끝나고 나오면 여덟시쯤인데 팔이 서늘해요. 사물함엔 6월에 넣은 반팔 두 장이 다고요. 긴팔 하나 넣으려면 반팔을 빼야 하는데 낮엔 아직 더워서 못 빼겠어요. 다들 사물함에 몇 장 두시나요?
나이트 끝나고 탈의실에서 옷 갈아입는데 옆에 선 선생님이랑 그 옆 선생님이랑 저까지 회색 집업이 똑같았거든요. 새벽에 병동이 좀 서늘해져서 다들 비슷한 시기에 하나씩 산 것 같은데요. 아무도 웃지 않고 그냥 각자 지퍼만 올리고 나왔습니다 ㅠ
2월부터 장바구니에 근무화 하나가 있거든요. 리뷰도 다 읽고 사이즈도 물어봤는데 결제만 반년을 못 하고 있어요ㅠ 오늘도 밑창 다 닳은 이 년 된 걸 신고 나이트 들어갑니다. 이거 발이 아파야 사게 되는 건가 싶네요.
옆 병동으로 가신 분이 스크럽 세 벌을 놓고 가셨는데 색이 우리 층이랑 한 톤 다릅니다 한 벌 입고 나이트 돌았더니 두 명이 어디서 오셨냐고 물어봤어요 나머지 두 벌은 그냥 집에서 잠옷으로 갑니다
같은 티를 네 장 사놓으니까 어느 게 몇 번 빤 건지 구분이 안 되더라구요. 한 장만 계속 집어서 걔만 목이 먼저 갔거든요. 그래서 안쪽 라벨에 실을 한 매듭 두 매듭 묶어서 번호를 매겨놨어요. 야간 끝나고 순서대로 집으니까 이제는 고르게 닳아요ㅠ
야간 끝나고 들어와서 새벽 여섯 시에 찍었는데요. 옷은 잘 나왔는데 거울에 빨래건조대랑 어제 벗어둔 근무복이 다 비쳤거든요. 치우면 되는 걸 알면서 그게 그렇게 하기 싫더라구요ㅠ 세 번 빨아도 형태 남는 셔츠라 그냥 건조대째로 올립니다.
나이트 끝나고 자기 전에 회수 오시라고 문 앞에 내놨거든요. 자고 일어나니까 상자가 없는데 회수는 접수 취소로 떠 있고요. 그럼 이건 누가 가져간 걸까요? 안에 든 게 3만원짜리 반팔이라 크게 아깝진 않은데 이제 반품도 못 하고 돈도 못 받는 게 좀 그래요.
어제 퇴근하고 샤워하려는데 발뒤꿈치가 하얗게 갈라져 있더라구요. 여름 내내 병동 슬리퍼만 신었는데 이게 이렇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토요일에 샌들 신고 나갈 일이 있는데 이 상태로는 좀 그래서요ㅠ
어제 나이트 끝나고 병원 밖으로 나왔는데 8시 반인데 벌써 33도였거든요. 탈의실은 데이 근무자들이 다 쓰고 있어서 못 들어갔고 근처에 갈아입을 데도 없어서 그냥 스크럽 위에 얇은 가디건 하나 걸치고 지하철을 탔어요ㅠ 세탁기에 백 번은 돌린 거라 형태는 아직 남아 있는데 냄새는 제 코에도 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