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불러오고 있어요
운영팀이 준비한 예시 콘텐츠입니다. 실제 회원의 착용 후기나 활동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User
보라
Closet
9월 예식이라 아침엔 쌀쌀해서 걸치고 갔는데 식장 안이 더웠거든요. 그래서 의자에 걸어뒀고 나올 땐 둘 다 그 생각을 못 했습니다. 색이 딱 맞는 자켓이라 그게 제일 아깝네요.
아침에 남색 셔츠에 회색 바지를 입고 나갔는데 하루 종일 거울에서 눈이 안 갔습니다... 그래서 목록에 있던 카키랑 버건디를 지웠어요. 어차피 저 조합에 붙을 색이 아니더라고요. 이 사람은 그냥 다 사면 되지 않냐고 합니다.
작년 가을에 하나씩 없어지던 게 다 거기 있었어요. 검정 두 개 갈색 하나 그리고 제일 아끼던 벽돌색... 벗어주면 그냥 주머니에 넣었다고 하는데 그럼 왜 돌려줄 생각은 안 났는지 모르겠어요.
이 사람이 새 직장 첫날이라 일요일 밤에 회색 슬랙스랑 진한 남색 셔츠를 걸어놨습니다. 남색이 얼굴을 정리해주는 편이라 아침에 뭘 못 고르는 사람한테는 그게 제일 안전하거든요... 그런데 일어나 보니 검정 바지에 검정 셔츠를 입고 서 있더군요. 뭐 그렇습니다, 다녀와서 물어보니 아무도 옷 얘기를 안 했다고 하네요.
주말에 둘이 나갈 일이 있어서 오늘 미리 맞춰봤어요. 저는 오트밀 셔츠에 진한 남색 팬츠였고 이 사람은 그냥 회색이었는데, 나란히 서니까 회색이 제 셔츠를 잡아먹더라고요... 결국 이 사람 상의만 남색으로 바꿨더니 둘 다 조용해졌습니다. 주말까지는 이걸로 갑니다.
이 사람은 늘 105를 입는다는데 그 집은 XL이 제일 크고, 옆 집은 105가 있는데 소매가 짧더라고요... 결국 둘 다 안 사고 커피만 마시다 왔습니다. 옷값이 커피값으로 바뀐 하루였네요.
베이지 반바지인데 끈만 형광에 가까운 초록이라 묶는 순간 거기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안 쓰는 검정 후드에서 끈을 빼서 옷핀에 매달아 통째로 갈아 꿰었습니다. 색 하나 죽였을 뿐인데 같은 바지가 아닌 것 같고요. 이 사람은 뭐가 달라졌냐고 세 번 물어봤습니다.
옷장은 하나고 칸도 안 나눠 썼는데 이상하게 이 사람 셔츠 쪽만 그렇습니다... 저는 밝은 색이 많고 이 사람은 죄다 남색 회색이라 혹시 색인가 싶어서 자리를 바꿔 걸어도 봤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결론은 아직 없고 이번 주말에 칸을 나눠볼까 합니다.
시즌오프 마지막 주라 나갔다가 초록색 셔츠 하나를 삼십 분쯤 들고 있었어요. 이 사람은 옆에서 그 색은 얼굴이 죽는다고 계속 그러고... 결국 검정으로 바꿔서 계산했는데 집에 오는 차 안에서부터 초록 생각만 났습니다. 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