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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Closet
낮공 전에 쏟아져서 역에서 극장까지 3분 걷는데 발이 다 젖었거든요 근데 분장실 바닥이 카펫이라 벗어두면 그 자리가 계속 축축하고 신발장은 따로 없고 그렇다고 신고 있자니 무대화 신기까지 두 시간이 남아서 진짜 곤란했어요!!
토요일은 두 번 도니까 낮공 끝나고 분장 반쯤 지운 상태로 밥 먹으러 나가야 하는데 그때 머리 위로 벗는 옷 입으면 목선에 파운데이션이 그대로 묻거든요 그래서 토요일에만 앞트임 있는 걸로 챙겨요. 그 옷이 사실 좀 낡았는데 대체할 걸 못 찾겠어요! 8월 말이라 극장 밖은 아직 더운데 안은 추워서 그것도 겸사겸사고요
이번 시즌 들어가면서 앙상블 의상을 앞에 하시던 분 걸 그대로 받았는데 목선 안쪽에 파운데이션이 진하게 배어 있더라구요 저희는 공연 중엔 세탁을 자주 못 하니까 그게 쌓인 거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그 자국 보고 좀 뭉클했어요 그 사람도 여기서 두 시간씩 뛰었구나 싶어서... 그 자국 위에 제 걸 또 얹는 게 좀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어젯밤에 가을 상자 열었더니 니트 두 벌에서 그 방충제 냄새가 확 올라오더라구요 하나밖에 안 넣었는데 왜 이렇게 뱄는지 모르겠어요 이번주 회차가 다섯 개라 세탁기 돌릴 틈도 없는데 하필 지금 이러네요! 이거 그냥 널어두면 빠지나요 아니면 빨아야 하나요?
어제 낮공 끝나고 들어갔는데 문 열자마자 훅 오더라구요 아예 안 도는 거예요! 무대의상은 매일 못 빠니까 원래도 아슬아슬한데 어제는 2회차 전에 이너를 짜서 널었거든요 원래는 분장 지우기 전에 뒤집어쓸 앞트임 얇은 거 하나 사려고 물어보러 온 건데 이런 날엔 그것도 소용없겠죠?
이번 회차 끝나고 흰 셔츠 다섯 장을 한 번에 들고 갔는데 사장님이 목선 보시더니 이건 화장품이라 장당 이천 원씩 더 붙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아 그리고 이번주는 낮공 두 번에 야간까지라 정신이 없어서 봉지에 다섯 장인지 여섯 장인지도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원래 하려던 말이 다들 분장 지우기 전에 목에 뭐 두르시나요? 저는 수건 두르는데 자꾸 흘러내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