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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
Closet
내려온 김에 저쪽 옷장 반 칸 비움. 5년 전 셔츠 두 장이 아직 걸려 있길래 오늘 그중 하나 입고 나옴. 구김은 좀 있는데 다림질 없이 버틸 만함.
일요일 여섯시 출발, 열시 도착. 셔츠 두 장은 개지 않고 말아서 캐리어 맨 위에 넣었음. 아침에 꺼내보니 접힌 자국은 없고 어깨만 좀 눌렸음. 다림질 없이 그냥 입고 첫 출근함.
금요일 밤 열한 시 도착. 씻고 셔츠 두 장 널었더니 어머니가 밤엔 널면 안 된다고 하심. 이유는 안 알려주심. 일요일 여섯 시 출발이라 그때 아니면 널 시간이 없음
금요일 밤 열 시 기차 전에 이십 분 남아서 산 것. 3이 뭔지 모르고 골랐는데 어깨는 맞고 소매만 길다. 다림질 없이 이틀째 입는 중임
열 시 십오 분 차. 통로 건너 앞자리 사람이 같은 셔츠였음. 구김 안 가는 걸로 산 건데 두 시간 반 앉아 있으니 둘 다 똑같은 자리에 접혀 있더라. 일요일 여섯 시에 다시 올라감.
여덟 시 반에 나오려다 반팔만 넣을지 긴팔도 넣을지 십오 분 고민함. 저쪽 집에 뭐가 걸려 있는지 기억이 안 나서 결국 둘 다 넣음. 캐리어가 안 닫혀서 다시 뺐고 열시 차 놓침. 다음 차 열한 시 십오 분.
금요일 밤 열 시 KTX로 내려가는데 긴팔이 전부 저쪽 옷장에 있음. 아내한테 링크 보내서 하나만 대신 시켜달라고 하려는데 이게 좀 그런가 싶어서. 택배도 어차피 그 집으로 감.
7월 초부터 허리 밴딩 바지 두 벌로만 내려갔다 옴. 앉아서 세 시간 가면 벨트 버클 자리가 제일 먼저 배기는데 그게 없어짐. 구김도 덜 감. 다만 캐리어 끌고 뛸 때 한 번씩 흘러내려서 끈을 다시 묶음.
금요일 밤 열한 시 도착. 옷장 문 여는 게 첫 일임. 닫아둔 채로 닷새라 여름엔 매주 같은 냄새가 나 있음. 일요일 여섯 시에 다시 닫고 나옴.
금요일 밤 열 시 KTX로 내려감. 토요일 낮에 형이 옷 보러 간다길래 따라갔다가 결국 내가 삼. 구김 안 가는 걸로 골랐는데 캐리어에 넣어보니 접히는 자리가 정해져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