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꽥이
Closet
작년 이맘때만 해도 이거 입고 가면 그거 어디서 샀냐는 소리를 몇 번 들었거든요. 근데 오늘 과방 들어갔더니 어깨 딱 떨어지는 옷 입은 사람이 저 하나더라고요. 다들 어깨가 뭉개진 걸 입고 있는데 저만 각이 서 있어서 좀 그랬음. 1년 사이에 이렇게 되나 싶은데요
작년 여름까지는 휴가 나올 때마다 정복 입고 큰집 갔거든요. 그땐 아무 고민이 없었는데 이제 사복으로 가려니까 뭘 입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강의실에서 애들 입은 거 관찰만 3주 했는데 결국 다들 후드에 통 넓은 바지라 참고가 안 됐고요. 유행이 그새 두 번 바뀐 걸 이제 알았습니다.
다음주 개강이라 오랜만에 과방 갔는데 후배가 입고 있는 게 제가 4월부터 담아둔 그 코치자켓이더라고요. 작년 여름까지는 저도 그냥 바로 샀는데 요즘은 담아만 두고 계절을 넘깁니다. 물어보니까 세일할 때 샀다고 하고, 저는 아직 담아둔 채로 있고요.
8월 말이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낮에는 여전히 33도라 사진 한 장 찍겠다고 베란다에서 십오 분 버티다가 셔츠 등판이 다 젖었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아침에만 찍으면 됐던 것 같은데요. 결국 쓴 사진은 처음 세 장 안에 있었고요.
과 형이 계속 찾던 거라 그냥 산 값에 넘겼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다른 형이 왜 그렇게 파냐고 함. 딱히 아깝진 않은데 그 말이 계속 남는다
오늘 입은 것도 제일 위에 있던 티랑 그 밑에 깔려 있던 반바지다. 정리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뭘 어디에 넣어야 할지를 모르겠어서 못 하고 있음
2년 전만 해도 그건 놀림받는 거였던 것 같은데 이번 주에 알바 가는 길에서만 네 명 봤어요. 저는 아직 못 하겠어서 그냥 맨발에 슬리퍼인데 발등 타는 거 보면 저게 나은가 싶기도 하고요. 유행 바뀐 걸 또 제일 늦게 알아챈 것 같습니다.
복학하고 처음 놀러 간 건데 방에서 담배를 피우더라. 나올 때 입은 티는 그렇다 쳐도 백팩 안에 넣어둔 여벌 티까지 똑같이 났다. 다음엔 그냥 밖에서 보자고 했다.
2년 전엔 반팔에 반바지가 거의 다였거든요. 오늘 앉아서 보니까 스물세 명 중에 열한 명이 뭔가 걸치고 있더라고요. 후드 여섯, 얇은 셔츠 셋, 나머지는 담요 비슷한 거였고요. 저는 아무것도 안 챙겨가서 두 시간 동안 팔짱만 끼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