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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Closet
약국 앞 전광판에 시간이랑 기온이 번갈아 나왔다. 아침에 그거 보고 겉옷을 정했다. 지난주부터 시간만 나오고 온도 자리는 비어 있다. 약국은 그대로 열려 있다.
시장 안쪽에 양말만 걸어놓고 파는 자리가 있었다. 명절 전에 미리 사두라고 했었다. 연휴 끝나고 갔더니 매대가 통째로 없어졌다
공지가 어제 붙었다. 3년 걸려 있던 회색 집업이랑 우산 두 개가 나왔다. 집업은 소매가 다 늘어나 있었다.
열 개 채우면 만원 깎아주던 카드다. 이달 말까지만 한다고 유리에 붙었다. 도장은 아홉 개에서 멈췄다.
8월 말이면 남은 색을 앞으로 빼놓던 가게다. 어제 갔더니 행어에 두 색만 걸려 있었다. 이달까지만 한다고 한다.
팔 년 다닌 가게가 이번 달까지라고 한다. 마지막에 갔더니 사이즈가 안 맞아서 안 나간 거라며 흰 티 세 장을 봉투에 담아 주셨다. 두 장은 목이 크고 한 장은 기장이 짧다. 그래도 서랍에 넣어뒀다.
이십 년 넘게 있던 가게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마지막 날에 셔츠 한 장을 샀다. 택은 떼지 않고 그냥 걸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