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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Closet
작년에 신던 털실내화를 그냥 세탁기에 넣었습니다. 울코스 30분 돌리고 이틀 말렸더니 털이 다 누워서 바닥이 종잇장처럼 됐더라고요. 브러시로 세 번 빗어봤는데 반만 돌아옵니다.
9월 되고 아침이 선선해져서 넣어뒀던 가죽 가방을 다시 꺼냈는데요, 기온만 보고 판단한 게 문제였습니다. 봄에 손질해서 신문지 채워 넣어둔 건데 손잡이 접힌 자리가 하얗게 폈더라고요. 아침 기온이랑 습도가 같이 떨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명절에 받아온 건데 손잡이 색이 다 벗겨져 있더라고요. 무색 크림만 얇게 세 번, 이틀씩 말렸는데 그 자리만 더 하얘졌습니다. 결국 색 있는 걸로 덮었고 지금 다섯 번째 말리는 중입니다
6월에 비닐째 트렁크에 넣고 잊었더라고요. 산소계 40도에 두 시간 담그고 두 번 빨고 이틀 말렸는데 점이 옅어지기만 하고 다 안 갑니다. 그냥 걸레로 넘기려고요.
가방 더스트백이랑 상자를 다 모아뒀더니 선반 한 칸 반이 그거예요. 여름옷 넣으려고 열었다가 그냥 닫았습니다.
이건 망한 건데 집으로 찾아가는 게 애초에 방법이 아니었더라고요. 8월 8일, 16일, 22일 이렇게 갔고 세 번 다 없거나 안 나왔습니다. 왕복 40분씩 세 번이면 두 시간인데 그 시간이 더 아깝습니다.
이건 망한 건데 세일로 4만 얼마에 건진 슬리퍼가 좀 건조해 보여서 크림을 발랐습니다. 한 번 바르고 이틀 말리고 또 바르고, 그렇게 세 번 했더니 앞코만 색이 진해졌더라고요. 무두질이 덜 된 건지 제가 욕심을 낸 건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이건 망한 건데 가방 안쪽에 박혀 있던 가죽 상표가 통째로 떨어져서요 접착제 세 번, 이틀 눌러놨더니 가죽이 번들거리고 글씨는 반쯤 뭉갰습니다 사진 넷 중에 마지막이 지금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