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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t
9월 들어 아침에 흰 긴팔 위에 인디고 셔츠를 걸치고 나갔는데 저녁에 벗어보니 목 뒤랑 소매 안쪽이 하늘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비 맞은 것도 아니고 그냥 땀이랑 마찰이다. 두 번 빨았는데 목 뒤는 그대로라 이제 안에 회색을 입기로 했다
재작년 여름에 여섯 번 담갔던 바지인데 무릎 뒤랑 허벅지 접히는 데만 하얗게 갔고 나머지는 아직 짙어요. 물은 미지근한 정도로만 쓰고 세제 없이 3년 동안 열 번쯤 빨았습니다. 이건 제 경우고요, 집집마다 물이 달라서 다르게 갈 겁니다
베이지가 얼굴에서 뜬다는 소리를 두 번 들어서 그냥 감물을 들였어요 40도 물에 40분씩 세 번 담그고 그늘에 이틀 널었더니 옅은 황토쯤 됩니다 요즘 낮에 해가 남아 있어서 잘 마르더라고요 감이 어디 건지에 따라 색이 달라서 그대로 되진 않을 거예요
이사하고 마땅히 걸 데가 없어서 창가 커튼봉에 세 장을 걸어뒀는데 3주쯤 지나니 오른쪽 어깨만 색이 빠졌더라고요 두 시부터 다섯 시까지 그 자리에 해가 그대로 들어옵니다 오늘 그냥 그거 입고 나왔는데 이건 이것대로 괜찮네요
오늘 입은 건 삼 년 된 셔츠입니다. 스무 번쯤 빨았고 겨드랑이만 유독 밝아졌는데 접히는 자리보다 그쪽이 훨씬 빠릅니다. 땀이 알칼리라 그렇다고들 하는데 이건 제 경우고요, 집집마다 물이 달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