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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
Closet
여름옷 넣으려고 옷장을 뒤집다가 알았다. 55였을 때 산 것도 그다음 것도 다 나갔는데 오버셔츠 하나만 세 번의 사이즈를 전부 통과했다 (제일 무거웠을 때가 71kg였다). 허리에 아무 장치가 없고 어깨가 원래부터 처져 있는 옷이라 그랬던 것 같다.
옷장에 55도 있고 66도 있고 77도 있어서 계절 넘길 때마다 뭘 남길지 헷갈렸는데 이번엔 어깨 가슴 총장만 적어놨어요. 스물세 벌 재는 데 두 시간 걸렸습니다. 내년 여름엔 이 종이만 보면 되겠다 싶어요.
교환 접수는 어제 했고 택은 안 뗐고 기사님은 내일 오전에 온다고 합니다. 사이즈가 세 개인 옷장이라 한 번쯤 걸쳐봐야 다음에 뭘 시킬지가 정해지거든요. 하루만 빌려 입는 셈 치고 나왔습니다.
8월이라 통 넓은 원피스 하나 입고 나갔는데 오랜만에 본 사람이 대뜸 몇 개월이냐고 물었어요 아니라고 했더니 둘 다 아무 말 못 하고 커피만 마셨습니다 집에 와서 그 원피스는 개어서 아래칸에 넣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