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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Closet
2015년에 산 건데 밑창은 세 번 갈고 뒷굽은 여섯 번쯤 갈았습니다 그때 밑창 한 번 가는 데 만이천원이었는데 봄에 물어보니 이만팔천원이라고 하시더군요 이번엔 앞쪽 갑피가 갈라져서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여름 내내는 몰랐는데 어제 아침에 가죽창 구두를 신었더니 발바닥으로 바닥 온도가 그대로 올라오더군요. 저는 이맘때 고무 댄 걸로 바꿔 신는데 예전엔 밑에 고무 대는 게 만원이었습니다. 가죽창 하나로 사계절 버티는 건 못 하겠더군요.
큰집 현관이 좁아서 애들이 신발을 다 밟고 다니는데 하필 십이 년 된 구두 뒤축이 접혔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가 원래 다 닳아 있던 데라 갈아야 할 핑계가 생겼습니다. 뒷굽 갈러 간 김에 안창도 봐달라고 할 생각입니다
처음엔 상갓집 때문에 검정 셔츠 한 장 넣어둔 게 시작이었는데 지금은 상하의에 신발까지 한 세트가 트렁크에 들어 있습니다 그때는 셔츠 다림질이 이천원이었는데 요즘 그 값으로는 아무것도 안 됩니다 제 경우엔 여름 지나면 한 번씩 다 꺼내서 바꿔 넣는데 이번 주말이 그날입니다
그때는 만원 사면 오백원이 붙었고 그게 모여서 구두 밑창 가는 값이 됐습니다. 그때 밑창 갈면 만이천원이었는데 지금은 적립이 1퍼고 밑창은 삼만원입니다. 제 경우엔 이제 적립은 안 세고 값만 봅니다.
이십대 때는 빌려간 사람이 세탁소 들러서 갖고 오는 게 당연했습니다. 그때 셔츠 드라이가 천오백원이었고요. 요즘은 입던 그대로 오거나 아예 안 오는데 이게 저만 그런 건지 궁금합니다.
아침에 검정 반팔에 검정 면바지를 입고 나갔더니 사무실 들어서자마자 어디 다녀오시냐는 말을 세 번 들었습니다. 여름 옷을 색으로 골라본 적이 없어서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입은 것뿐인데 다들 상가 다녀온 줄 아셨던 모양입니다.
십 년 넘게 같은 데서만 샀는데 이번엔 값이 반이라 다른 데서 한 켤레 사봤습니다. 안창에는 소가죽이라고 찍혀 있는데 접히는 자리 결이 예전 것과 다릅니다. 이게 좀 이상해서 여쭤봅니다.
처형네서 넘어온 구두인데 사이즈가 반 치수 크고 앞볼도 남습니다. 깔창 두 장 깔고 몇 번 신어봤는데 결국 도로 신발장에 넣게 됩니다. 밑창이 새것 같아서 그게 더 못 버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때는 밑창 가운데에 이름이 눌려서 찍혀 있어서 다 닳아도 뭘 신었는지는 알았습니다. 요즘 것들은 스티커라 두어 번 신으면 그냥 없어지더군요. 제 경우엔 십몇 년 전에 밑창 갈면 만이천원이었는데 그때 아저씨가 상표 자리는 피해서 갈아주셨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