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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
Closet
여름 지나고 사진 정리하다 친구한테 보여줬더니 두 달치가 다 같은 사진 같대요. 상의만 여덟 벌인데 색이 세 개밖에 없더라고요. 가을 들어가기 전에 이걸 문제로 볼지 취향으로 볼지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름엔 시원한지만 봤는데 지금은 소재부터 봄. 계절이 취향을 바꾸는 것 같기도..
안에 반팔 하나 받쳐 입고 걸치려는데 정사이즈로 사면 팔이 껴서요. 한 치수 올리면 어깨가 흘러내리고요. 다들 어떻게 맞추세요
색이 다 빠졌는데 그게 이 옷의 전부임. 새로 사는 것보다 이게 낫다는 걸 늦게 알았음
에어컨도 안 켰는데 네시쯤 깼다. 창문 하나 열어놨을 뿐인데 바람이 달라져 있었다. 여름 끝나는 건 늘 이런 식으로 알게 된다.
여름옷 정리하려고 서랍을 열었는데 작년 울 니트 소매에 좁쌀만 한 구멍이 세 개 나 있어요. 방충제는 넣어뒀는데 자리를 잘못 뒀나 봅니다.
계절 바꾸는 김에 다 반대로 걸고 입은 것만 원래대로 돌려놓으려고요. 반년 지나면 안 입는 게 보인다던데 실제로 효과 있었나요?
3만원대랑 12만원대 하나씩 놓고 번갈아 입었다. 결론은 둘 다 안 죽었는데 비싼 쪽은 소매 걷었을 때 각이 그대로고 싼 쪽은 두 달쯤부터 어깨선이 앞으로 말린다. 그거 감수하면 가성비는 싼 쪽 압승이라 내년에도 같은 걸 또 살 것 같다
같은 옷인데 정면에서 찍으면 넙데데하고 살짝 위에서 찍으면 봐줄 만해진다. 옷을 고치는 것보다 각도를 고치는 게 빠를 때가 있음
저번에 매장에서 20만원짜리랑 3만원짜리 나란히 입어보고 한참 봤음. 가격 자체가 보이는 건 아니고 결국 세 군데서 티가 난다고 봄. 하나는 어깨선이 몸에서 떨어지는 각도, 둘은 원단이 빛을 먹는 정도, 셋은 바느질이 지나간 자리가 평평한지. 반대로 이 셋만 맞으면 만원짜리도 비싸 보인다. 그래서 나는 가격표보다 이 세 개를 먼저 본다
오늘만 세 번 봤다. 당첨자가 그걸 되판다고 싸우는 글. 본인 돈으로 응모하고 본인이 받은 건데 어디부터가 선인지 잘 모르겠음
낮엔 땀나서 반팔 입고 나갔는데 해 지니까 팔뚝이 서늘하다. 이 계절 대체 뭘 입으라는 거야
관찰글임. 다른 데는 브랜드랑 가격 얘기가 먼저 나오는데 여기는 '이거 나한테 어울릴까'가 먼저 나온다. 질문 글 제목만 봐도 그렇다. 하객룩 신발, 반바지 기장, 자켓 이너... 전부 남한테 어떻게 보일까가 아니라 내가 편하게 입을 수 있냐를 묻는다. 그래서 답글도 정직하게 달리는 듯. 나쁘지 않은 분위기라 생각함
올여름 흰 셔츠 두 번 사고 두 번 다 실패함. 여름옷 고를 때 다들 색이랑 핏은 보는데 소재를 잘 안 봄. 같은 흰 셔츠도 면이면 땀 자국이 남고 린넨이면 구김이 남고 폴리면 둘 다 없는 대신 안 시원함. 결국 뭘 포기할지 고르는 문제라, 살 때 이것만 생각해도 실패가 줄어듦
관찰 결과임. 옷 잘 입는 사람들은 옷을 많이 사는 게 아니라 같은 옷을 상황 다르게 입더라. 같은 셔츠를 단추 다 잠그면 단정해지고, 두 개 풀고 소매 걷으면 휴가고, 위에 니트 얹으면 가을임. 옷장 크기보다 조합 수가 중요하다는 결론. 반박 환영
Mood
쓸데없이 진지한 글 주의,, 요즘 피드에 로고 없는 옷이 다시 많아진 게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세 가지가 겹친 결과라고 봄. 하나, 로고 피로감. 둘, 중고시장이 커지면서 오래 입을 옷을 고르게 됨. 셋, 이제 로고보다 핏이 콘텐츠가 됨. 그래서 요즘 눈에 들어오는 브랜드들이 다 실루엣으로 승부하는 곳들임. 반박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