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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Closet
지난 가을 벌초 갈 때 넣어둔 모양입니다. 작년엔 한 짝을 잃어버린 줄 알고 새로 한 켤레 샀거든요. 일 년 만에 나온 셈인데 나머지 한 짝은 또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십몇 년 만에 다시 사무직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때는 첫날에 넥타이를 안 매고 가면 큰일 나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안 매는 데가 더 많다고 하더군요. 노타이라는 게 그냥 안 매는 걸 말하는 게 맞나요? 첫날만 매고 다음날부터 안 매면 좀 이상해 보일까요?
예전 회사 사람들이 이번 주말에 모인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십오 년 전에는 그냥 아무거나 입고 나가도 됐는데 요즘은 다들 그 자리에서 찍어서 바로 올리더라고요. 두고 온 옷이 많아서 지금 있는 걸로는 사진에 나올 만한 게 없습니다.
이사 오면서 두고 온 게 많아 기본템을 하나씩 다시 채우는 중인데, 그때는 좋은 셔츠를 사면 특별한 날까지 걸어두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유행이 지나거나 몸이 변해서 결국 못 입은 게 여러 벌이었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사면 바로 입자 쪽으로 마음을 먹었는데, 어머니는 새 옷을 아무 날에나 꺼내 입는 게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때는 셔츠를 살 때 목둘레로 15 반, 16 이렇게 고르면 그걸로 다 통했거든요. 오늘 두 군데를 들렀는데 목둘레 얘기를 꺼내니까 두 분 다 잠깐 생각을 하시더군요. 그럼 요즘은 뭘 기준으로 고르는 게 맞는 건가요?
어제 저녁에 커피 사러 나갔다가 앞에 서 있던 학생이 저랑 같은 티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런 걸 서른 넘으면 안 입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아닌가 보네요. 이게 나이랑 상관이 없어진 게 맞나요?
기본 셔츠 몇 장 채우려고 나갔는데, 예전에는 큰길에서 바로 내려가면 되는 구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통로가 여러 갈래라 같은 자리를 세 번 지나쳤어요. 결국 저녁 약속에 사십 분 늦었고 셔츠는 한 장도 못 샀습니다. 여기서 기본템 사려면 어디로 가는 게 나을까요?
예전에는 매장 가서 셔츠 두어 장 집어오면 끝이었는데 요즘은 그게 잘 안 되네요. 조카가 인터넷으로 대신 해준다면서 담아놓고 알려달라고 하는데, 이게 그 장바구니라는 거 맞나요?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면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여름 바지를 새로 사려고 보니 예전에 제가 입던 것과 다르게 죄다 허리에 끈이 달려 있더군요. 그때는 벨트를 하는 게 당연했는데 요즘은 이걸로 조이는 게 기본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끈을 겉으로 빼서 늘어뜨리는 게 맞는 건지 안으로 넣어두는 건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어머니가 옷장 서랍마다 하얀 알을 넣어두셨습니다. 요즘 마트에 가보니 통에 든 것도 있고 걸어두는 것도 있고 이름이 다 다르더군요. 제습이라고 적힌 거랑 방충이라고 적힌 게 같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여름에는 어느 쪽을 넣는 게 맞습니까.
회사 후배가 시간이 된다고 해서 같이 매장을 돌았습니다. 셔츠를 하나 집었더니 이건 오버핏이 아니라 릴랙스핏이라고 하더군요. 그때는 그냥 고개만 끄덕였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