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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Closet
오늘 아침에 올해 처음 꺼내 입고 나갔는데 편의점 사장님이 벌써 그거 꺼냈냐고 하심. 이 색 입은 사람이 읍내에 나밖에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비교할 사람 없는 게 좋다고 해놓고 이런 건 좀 그렇다.
여섯시 반에 가게 문 열기 전에 뒤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집에서 입고 나온 건 통 넓은 팬츠인데 손님들이 "그거 바지가 왜 그렇게 크냐" 해서. 결국 아침마다 두 번 입는 셈
여기서 나만 입는 옷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농협 앞에서 똑같은 체크 셔츠가 지나갔다. 심지어 나보다 먼저 걷고 있었다. 비교할 사람이 없어서 편했는데 하루아침에 비교 대상이 생겼다.
공지가 8월 31일까지. 재고 소진하고 접는다는 말. 여기선 원래 살 데도 없었지만 그래도 좀. 가게 오시는 분이 그거 보고 요새 옷 파는 데도 다 망하나 보네 하시더라.
별 다섯 개짜리 워크재킷. 어깨가 좀 크게 왔는데 아침에 가게에서 입고 있으니까 어르신이 '그거 인터넷에서 산 거지' 하고 지나가심. 후기엔 아무도 그런 말 안 적어놨는데 여기선 한눈에 보이는 모양.
이박삼일 서울 가는데 워크재킷은 두고 감. 부피가 반 칸을 먹어서. 가게 손님이 그 두꺼운 걸 여름에 왜 입냐 하던 것도 좀 걸리고. 결국 티 세 장에 통 넓은 바지 하나
"총각 그거 언제 자를 거여" 하루에 두 번은 들음. 근데 머리 길고 나서부터 통 넓은 바지가 덜 이상해 보이는 건 확실함. 짧을 땐 위아래가 따로 노는 느낌이었는데. 여름이라 목에 붙는 게 문제긴 하고.
낮에 가게 보는데 단골 할머니가 들어오시더니 총각 오늘 얼굴이 왜 그래 어디 아파 하셨다. 회색 반팔에 연회색 통바지 입은 날. 여기선 색을 두 개 이상 안 쓰면 병 걸린 사람 되는 듯. 피드에서 본 건 분명 멀쩡했는데.